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증권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거래시간을 확대하는 등 매매대금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금리인상 우려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대신증권은 5일 개인의 시장 참여가 눈에 띄게 줄면서 증권사의 수익성이 2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코스피의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재편되면서 코스닥 종목들이 소외당하는 현상이 나타나 거래대금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증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했다. 거래 시간을 늘리면서 매매가 늘어난 선례가 있어 거래 대금이 4%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거래가 과거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덜 받는 상황에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8.6% 줄어 7월에 이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213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거래대금인 4조2225억원을 빼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5조7973억원보다도 후퇴했다. 코스닥 시장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 또한 3조5287억원으로, 7월(4조797억원)에 비해서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이슈로 코스닥 지수가 폭락하면서 개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갈 경우, 유동성 공급이 축소돼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원화 약세가 나타나 외국인의 투자가 둔화될 수 있다. 환차손으로 인해 투자 이익이 기대에 못 미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미국을 따라 금리를 상향할 경우, 국내 유동성 공급도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회전율은 7월 대비 상승했지만 개인의 회전율은 하락했다”며 “매매 비중 측면에서도 개인 비중은 3.7%포인트 떨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증가해온 개인의 매매 비중은 지난 8월 66.9%까지 내려왔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설’이 힘을 얻었던 8월은 채권 금리가 반등해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채권금리는 국고 1년물이 1.5bp, 3년물이 2.2bp씩 올라 증권사
김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상품 손익과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은 회복됐지만 채권금리 상승으로 2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증권사의 수익성은 2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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