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8월 한 달간 외국인들이 424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이 지난 6~7월 동안 가장 많이 샀던 삼성전자를 지난달부터 팔기 시작하면서 관심주가 네이버로 옮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들의 강한 러브콜로 네이버 주가도 지난달에만 20.54% 상승했다. 지난달 초 70만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31일 84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도 장중 85만5000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네이버 주가가 전날보다 하락하거나 보합을 기록한 날은 단 6거래일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네이버 주가가 조만간 2014년 3월 7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88만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주가 100만원' 시대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네이버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각각 10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미 7월 말에 110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린 상황이다.
긍정적 전망의 배경은 라인의 성장 기대감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7월 기준 일본 10·20대 사용자는 뉴스서비스 부문에서 야후재팬보다 라인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약 10조2000억원인 라인의 적정 가치는 약 17조6000억원"이라며 "라인의 가치가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향후 외국인들에 의해 네이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라인을 통한 퍼포먼스 광고 실적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요소로 꼽힌다. 퍼포먼스 광고란 광고주가 타기팅한 대상군에 광고를 노출하는 상품으로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다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네이버를 꾸준히 팔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