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13개월 만에 2060선을 돌파하자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도 하루 만에 12원 급등하는 등 주가·원화값·채권값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한주형 기자] |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72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86억원어치 순매도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온도 차이가 나타났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꼭 이달이 아니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며 "금리가 오르면 기업 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종목들이 크게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시장이 좀 더 유망하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말 유럽·미국 증시에 이어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홍콩 항셍은 직전 거래일보다 1.65% 올라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만 자취엔(1.14%), 일본 닛케이(0.66%), 중국 상하이종합(0.15%) 등도 각각 올랐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감에 못 미친 영향이 컸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시장을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서둘러 주식 등 위험자산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신흥국 펀더멘털 호조와 선진국 통화정책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그다지 잘 나오지 않았다(okay but nothing great)"며 "이에 따라 FOMC가 이달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위험자산을 향한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여타 신흥국 증시 전망도 좋은 편이다. 특히 올해 말 선강퉁 개시를 앞두고 중국 주식으로 돈이 몰리면서 중국·홍콩을 비롯한 대중국권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BoA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선강퉁 수혜가 예상되는 홍콩·선전 증시가 당분간 유망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물론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6~8월이 역사적으로 신규 고용이 잘 안 이뤄지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나쁜 성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창목 센터장은 "지난 2일 미국 노동부 고용지표가 발표된 직후 미국 금리가 일시적으로 내려갔지만 장 막판 다시 올라가고 달러 강세가 나타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속단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채권 금리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염려가 약화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이하 최종 호가
[한예경 기자 / 용환진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