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AUM은 6조2381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말 도입된 한국형 헤지펀드 자산 규모는 2012년 9월 8000억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올해 1월 처음으로 3조원을 기록했다. 헤지펀드 도입 초기 자산 규모가 2조원 늘어나는 데 약 4년이 걸린 반면 올 들어서는 7개월 만에 3조원이 불어나 두 배가 되는 등 폭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헤지펀드가 대안 투자처를 찾는 고액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달 31일까지 2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시기 순유출된 자금은 총 2조원에 육박했다. 헤지펀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생 운용사들도 우후죽순 등장해 헤지펀드 운용사 수는 49개까지 늘어났다. 지난달 8일 라임자산운용이 설정한 '플루토' 펀드에는 20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 H클럽 뉴트럴알파 1호'와 '아샘 공모주' 펀드에도 각각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 7월 설정한 '헤리티지밸류 2호'에 222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데 이어 8월 설정한 '글로벌'과 '이벤트드리븐' 펀드에도 각각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신생 운용사들이 투자 실적도 좋은 편이다. 8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상품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신생사 파인밸류자산운용의 'IPO플러스'가 15.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피데스자산운용의 '신짜오 1호'가 12.89%로 2위, 제이씨에셋자산운용의 '공모주 1호'가 8.41%로 3위를 차지했다. 다만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신생 운용사들은 단일 전략에 치우친 경우가 많아 시장 변화에 따른 수익률 하락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증권사들도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가 연말까지 8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