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동탄2신도시에 대형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에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말 일부 분양 단지들이 청약에 참패하며 분양경기가 한 풀 꺾이는 듯 했으나 지난달에만 동탄2신도시 아파트 청약시장에 10만명 이상 몰리며 다시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동탄2신도시에 몰린 청약자 수는 총 10만3581명으로, 서울 전체 청약자 수(754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동탄2신도시에 분양물량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자금이 아파트 청약시장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지난 8·25 부동산 대책발표 때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지난해의 58% 수준으로 감축하고 내년 공급물량도 올해보다 더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건설사·시행사들이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하반기 동탄2 분양시장에 포스코건설이 가장 먼저 물량을 선보이며 첫 삽을 뜬다. 포스코건설은 이르면 이달 말 ‘동탄 더샵 레이크 에듀타운’을 선보인다.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으로만 1538가구로 구성됐다. 시행사는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로 꼽히는 MDM플러스다.
MDM플러스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라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분양가를 결정할 예정이며 3.3㎡당 평균 분양가로 1200만원 안팎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1군 건설사 브랜드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의 마음을 공략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업무5-1블록에 ‘동탄역 푸르지오 시티’을 공급한다. 오피스텔 전용 21~47㎡ 609실과 근린생활시설 110실로 구성됐다. 사업지가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중심부에 위치해 KTX동탄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롯데백화점(예정), 버스터미널(예정), CGV(예정) 등 각종 편의시설과도 가깝다.
롯데건설은 12월 동탄2신도시 C11블록에 ‘동탄2신도시 롯데캐슬’로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주상복합단지로 전용 59·84·96㎡로 이뤄진 아파트 945가구와 오피스텔 700실 등 총 1645가구를 공급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이게 예측했다. 지난해 11월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가 청약 미달에 실패한 데 이어 계약률까지 저조하면서 올해 1월 분양 승인을 취소하면서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5월 포스코건설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1순위 청약에 1만명 이상 몰린 데 이어 조기에 계약까지 마감하면서 꺼져가던 청약 불씨가 되살아났다. 현대건설이 바톤을 이어받아 6월 ‘힐스테이트 동탄’ 분양에 성공, GS건설이 8월 선보인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까지 잇따라 분양에 흥행하면서 동탄2신도시 청약시장에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동탄2신도시 등에 쏠리고 있지만 동탄2신도시는 분양물량만 11만 가구 이상 되는 곳이라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여지도 없지 않아 실수요자 위주로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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