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분석 / 동아쏘시오홀딩스 ◆
동아제약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13년 3월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투자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존속법인으로 두고,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부문을 인적 분할해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을 신설했다. 이어 2015년 3월에는 바이오시밀러 부문을 물적 분할해 디엠비(현재 디엠바이오)를 설립함으로써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4% 늘어난 4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7.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어닝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은 계열사 에스티팜이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제조업체로 주력 제품인 C형 간염 치료제를 원료의약품(API) 형태로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2분기 C형 간염 치료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2.2% 급증한 599억원을 기록했고, 오는 하반기에도 발매국 확대, 새로운 복합제 출시 등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매출액 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료의약품 업체 에스티팜과 더불어 박카스를 제조하는 동아제약, 운송업체 용마로지스 등 각 계열사에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원료의약품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헬스케어 업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7일 현대증권은 동아쏘시오홀딩스 목표주가를 21만원에서 22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상반기 동아쏘시오홀딩스 주가는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요건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상장 자회사 지분 20%, 비상장 자회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상장사 동아에스티 에스티팜과 비상장사인 동아제약 디엠바이오 수석 용마로지스 등 총 2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 요건 충족과 에스티팜의 자회사 편입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티팜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의 지분 스왑 거래다. 지분 스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오는 10월까지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무난히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50년 효자 상품 '박카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1034억원을 기록하며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 매출액의 26%를 차지하는 박카스는 2013년 1792억원, 2014년 1865억원, 2015년 2009억원 등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실적에 비해 주가는 싼 편이다. 5일 기준 주가는 18만5000원으로 최근 1년 내 고점인 24만원5000원 대비 낮은 상태이며
주요 주주를 살펴보면 국민연금과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부회장이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을 각각 13.61%, 11.60% 보유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