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사잇돌2 출시 첫날인 6일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진 A저축은행의 경우 50건이 신청됐으며, 서울보증이 심사해 1건을 승인했다. 대출 승인율로 따지면 2% 수준이다.
다른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저축은행은 사잇돌2 대출 신청이 30건 접수됐으며 현재 승인된 것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잇돌2는 연체 등 손실에 대해 정부 보증이 들어가는 상품으로 서울보증이 1차적으로 대출 승인 여부를 자체 심사한다. 결과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으로, 현재까지 승인된 것이 없다는 것은 대출이 부결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저축은행권 사잇돌2 출시 전 서울보증이 내부 신용평가모형으로 예측한 승인율은 66%(지난달 18일 디지털뉴스국 단독 보도)로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C저축은행은 사잇돌2 대출 10건 신청에 6건 승인이 났지만, “워낙 신청자가 적어 승인율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당 저축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D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잇돌2 실적을 공개하기 민망한 수준”이라며 “이제 출시한 지 하루가 지난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르면 7일 오전 중 사잇돌2 첫날 실적을 자체 취합하고 회원사들의 애로 등을 지원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대출 심사를 담당하는 서울보증이 너무 까다롭게 심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서울보증 관계자는 “대출 자격에 못 미치는 신청이 많기 때문에 대출 승인이 안 나는 것”이라며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저축은행권에서는 앞서 보증부 대출인 우리은행 모바일 중금리 신용대출 ‘위비뱅크’에서 경험한 연체율 등 서울보증이 떠안은 손실이 많아 심사를 보수적으로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또 저축은행권 고객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연체율이 높고 저신용자라는 특성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심사 경험이 부족한 서울보증의 심사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은행 대비 지점수가 크게 적은 업계의 특성상 인력 운용에 따른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비대면 거래에 대한 규제완화가 있어야 사잇돌2 대출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은행과 달리 모바일 등 비대면 대출 실행 전 반드시 상담원을 통한 본인확인(대출자), 대출정보, 기타 유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녹취)를 실시해야 한다. 이런 구조는 저축은행으로 하여금 상담원 채용 등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대출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사잇돌2 대출이란
저축은행 30곳이 참여하고 은행권 대출 탈락자, 2금융권의 20%대 고금리 대출 이용자, 300만원 이내 소액 대부업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3종 상품으로 구성·운영한다. 총 5000억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품은 대면(창구)과 비대면 채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창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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