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정에 대한 실망감에 1950선을 밑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그동안 코스피 강세를 이끌어 온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적지 않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90포인트(0.77%) 내린 2047.83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4.79포인트 내린 2048.94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040선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선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0%와 0.2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주요 정책금리는 현재 수준 또는 그보다 낮게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고,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월 단위 800억 유로 채권 매입, 필요하면 연장 가능’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기간의 연장 여부에 대해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시장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9월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소폭 하락하며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000명 줄어든 25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고용지표의 호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이후 9월 FOMC, 일본 통화정책회의, 산유국회의, 미국 대통령 후보 TV 1차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가 다수 존재한다”라며 “관망심리가 우세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 내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유통업, 제조업 등이 1%대 하락하고 있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7억원, 11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39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43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0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492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9포인트(0.25%) 내린 665.71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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