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35%에 달하고, 은퇴가구 10가구 가운데 2가구가 평균 6500만원의 부채가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 및 인식,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백서로 담은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은퇴백서는 2012년부터 격년마다 발간, 올해로 세번째다.
이 백서는 25~74세 총 2271명(비은퇴자 1771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재무(안정된 삶) △건강(건강한 삶) △활동(활기찬 삶) △관계(어울리는 삶)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백서에 따르면 현재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은퇴가구는 33%에 불과했고, 은퇴가구의 36%가 보유 자금이 노후생활에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 결과 은퇴자 가운데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57%에 달했으며,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과 생계 유지’라는 답변이 4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24%)’ 순으로 조사됐다.
또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 월 평균 193만원,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월 평균 288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비은퇴자의 최소 생활비 기대 수준인 월 평균 19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은퇴가구의 월 생활비는 225만원인데 반해, 60대 은퇴가구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연령대가 낮은 은퇴가구 일수록 자녀교육 등으로 생활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는 은퇴 이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나, 비은퇴자가 은퇴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가구당 저축액은 월 평균 53만원 수준이었다.
특히 비은퇴 가구의 12%가 3층 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가운데 어떤 연금도 없다고 답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비은퇴자를 대상으로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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