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대내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코스피 2000선이 1개월여만에 무너졌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2일 7%가까이 급락하며 2거래일만에 시가총액 25조원이 증발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9포인트(2.28%) 하락한 1991.4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4.20포인트(1.68%) 하락한 2003.67로 출발한 후 장중낙폭을 키워 오후 12시30분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3일(1994.79) 이후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파동, 북한 핵실험 리스크 등 트리플 악재가 겹치며 지난주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를 맥없이 주저 앉혔다. 이날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1368억원, 870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2181억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로는 전체 156억원어치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이날 모두 KODEX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향후 하락장에 배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닥도 전거래일보다 12.08포인트(1.82%) 내린 652.91에 장을 종료했다.
삼성전자도 이틀 연속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삼성전자는 이전 거래일보다 6.98% 내려간 14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6988억원)과 외국인(302억원)이 동시에 삼성전자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 150만원대가 붕괴됐다. 삼성전자가 146만원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7월13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하루동안 사라진 시가총액만 16조원에 달한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이슈가 전량 리콜 조치로 일단락 되는 듯했지만 각국 정부가 사용 중단을 권과하면서 파장이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더불어 삼성전기(7.56%),삼성SDI(-5.85%), 삼성물산(-3.08%) 등 삼성그룹주 대부분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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