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부산 구도심 장전동 장전3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장전` 공사 현장. [사진 제공 = 삼성물산] |
지방 구도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부기관이 이전한 지방 혁신도시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 인구를 빨아들이면서 한때 지역 대표 주거지였던 구도심의 노후화가 심각해지자 도시 재생 차원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주목을 받는 것이다. 혁신도시발(發) 풍선 효과다. 특히 정부가 2014년부터 3년간 신규 택지개발 중단에 이어 지난달 가계부채 대책의 하나로 공공택지 공급 제한을 들고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택지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구도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몸값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중흥건설은 올 초 부산 범천1동 재개발 사업(3200억원)도 따냈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도시에 자극을 받아 구도심 주민들의 정비사업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올해 1조원 수주액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G건설도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본격화했다. EG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만가구 이상 분양하며 'EG the1' 브랜드 인지도를 쌓은 만큼 사업성이 밝은 구도심 위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방은 호황세인 주택경기에 힘입어 재개발·재건축 물량도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혁신도시가 있는 지방 10곳에 대한 재건축·재개발 공급 물량은 3만4095가구로 통계를 집계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하지만 부산과 세종, 제주를 제외하면 지방 재건축·재개발 시장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아파트 건축비는 3.3㎡당 400만~500만원대로 고정적이어서 주변 시세가 받쳐줘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어 정비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지방 집값은 2011년부터 오르기 시작했지만 '6년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은 "대구처럼 혁신도시도 시장 열기가 과거보다 꺾이고 있는 데다 미분양이 쌓여가는 점도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