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펴진 부동산시장 열기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만큼 ‘믿을 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는 변화의 기류도 적잖이 감지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정부가 수요 규제책을 내놓지 않는 한 저금리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몰려 수도권 분양시장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반포 일대 재건축은 물량이 많지 않고 ‘부자들만의 리그’여서 당분간 강남 재건축 열풍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강남권 재건축은 3.3㎡당 4000만원이 거뜬히 넘어서는 고분양가와 날로 치솟는 매매 가격 때문에 투자 수익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추석 이후 수도권은 강남 주도로 3% 이내 소폭 상승하지만 지방은 세종·제주·부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 센터장도 “부산도 김해공항 확장 호재와 대구 침체 여파로 수요가 몰리지만 내년과 후년 입주물량이 증가해 내년부터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추석 이후 시장 주도축이 강남에서 비강남으로 넘어가 강북권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내년 봄까지 강남권 재건축 상승세가 이어지지만 이후에는 용산·여의도·목동·마포·광진·성동·동작 등 한강변이나 중산층 거주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과거에도 강남이 2~3년 먼저 시장을 주도하다가 강북으로 옮겨가 강북의 시세 상승폭이 강남보다 커지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박 대표는 “강동과 송파 등 동남권은 단기적으로 전세가율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시세차익을 노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들인 후 단기에 되파는 ‘갭(gap) 투자’는 위험하다”며 “오히려 강남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가 들어서는 잠실종합운동장~올림픽공원역~둔촌 일대 상가주택이나 꼬마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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