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증권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0대 국회의 첫 국정일 뿐만 아니라 증인 목록에 한국증권금융과 한국거래소 수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허위 공시’에 대한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 올해도 시끄러운 낙하산 인사 논란
정 사장은 오는 27일 국감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한다. 주요 질의 내용은 한국증권금융 운영과 ‘낙하산 인사’다.
증권금융은 지난달 말 조인근 전 청와대 비서관을 감사로 선임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한나라당 시절부터 보좌한 측근으로, 2012년 대선 때는 중앙선대위 메시지 팀장을 맡기도 했다. 건강상 이유로 비서관직을 사임한 후 2개월 뒤 증권금융 감사로 현직에 복귀했다.
공공기관으로서 국정감사를 받는 한국예탁결제원도 지난해에 이어 인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탁원은 지난 4월 김영준 전 부산시장 보좌관을 예탁결제본부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금융권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원양자원 사태 등 허위 공시 논란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공시 문제와 관련해 집중 포화를 맞을 전망된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의 허위 공시 사태가 핵심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최 이사장이 현대증권 사장이던 시절 주관 업무 맡아 상장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4월초 자회사인 복건성연강현원양어업유한공사의 조업 선박 파업과 차입금 미상환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자회사 지분 30%를 가압류 당했다고 추가 공시하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거래소는 공시가 사실인지 묻는 조회 공시를 요구했지만 중국원양자원은 답변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국감에서는 이같은 허위 공시로 인해 주가가 폭락, 폭등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시장 신뢰가 무너진 데 따른 책임과 재발 방지 방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HMC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도 국감 출석
김홍제 HMC투자증권 대표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 29일 국감에 출석한다. HMC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적립액 7조3300억원 중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86.16%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부터 퇴직연금의 자기 계열사 비중을 50% 아래로 낮추라고 권고했다.
류혁선 미래에셋증권 투자솔루션부문 대표는 펀드 불완전 판매 등 자본 시장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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