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민금융진흥원 출범…연내 33곳 통합센터 설치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진흥원 출범식에 참석해 관계자들로부터 서민금융 원스톱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재훈 기자] |
서민금융진흥원은 기존 채무조정사들을 한데 묶어 소비자가 손쉽게 서민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일자리 소개나 복지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빚에 허덕이는 이들은 돕는 데 의의가 있다.
그렇다면 서민들은 어떻게 서민금융진흥원을 이용하면 될까?
예를 들어 카드 빚에 허덕이다가 신용불량자가 된 A씨가 있다고 가정하자. A씨는 인근 서민금융지원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한다. 센터는 A씨의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유관기관인 신용회복위원회의 민간 워크아웃제도를 이용할 것을 추천하고 이를 진행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4600여 개 금융회사와 업무협력(MOU)을 맺고 있으므로 A씨의 채권금융회사에 연락해 빚을 줄이는 대신 잘 갚아 나갈 수 있도록 채무를 조정하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 A씨는 신용불량자이므로 기존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민금융진흥원은 저신용·저소득자 대상의 생계형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나 '햇살론'도 소개해준다. 아울러 A씨에게 마땅한 벌이가 없다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A씨에게 일자리를 알선해줄 수도 있다. 채무조정에서 자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출범 전에 이 같은 과정을 해결하려면 A씨는 신용회복위원회(개인 워크아웃)와 은행(새희망홀씨), 지방자치단체 일자리소개센터(일자리 알선) 등 세 군데를 모두 따로 방문해야 했다.
특히 서민금융진흥원은 4대 서민금융상품을 모두 취급하므로 소비자는 자신에게 알맞은 상품을 추천받아 고를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미소금융(자영업자 저리 대출·금리 연 4.5%), 바꿔드림론(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금리 연 10.5% 이내), 햇살론(저소득·저신용자 생계자금 대출·금리 연 10.5% 이내), 새희망홀씨(생계형 대출)를 모두 취급한다. 종전에는 해당 상품을 각각 다른 기관에서 취급하다 보니 소비자가 '번지수'를 잘못 찾는 등 불편이 컸다.
아울러 서민금융진흥원은 맞춤형 서민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작업도 시작했다. 4대 서민금융상품의 이용자별 특성을 분석해 보완점을 찾고 성실한 상환자에게는 지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지원 요건 차등화도 중장기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민금융 재원을 통합관리해 자금운용의 효율성도 높인다.
한편 서민금융진흥원은 김윤영 원장이 신용회복위원장을 겸임하면서 3개 본부, 15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자본금은 금융권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200억원을 투자한 구조다. 또 종전 미소금융사업을 위한 1조1000억원 수준의 휴면예금도 서민금융진흥원 재원으로 사용됐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불법
[남기현 기자 /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