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주식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견도 21건(0.12%)에 불과했다. 반면 해당 기업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견을 낸 보고서는 전체의 80%를 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유일한 매도 의견은 지난 3월 8일 HMC투자증권이 대우조선해양을 분석한 보고서였다. 당시 HMC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전년도 4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올해도 수주 부진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며 팔 것을 권유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3월 10일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6180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7월 15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우리 정서상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볼 수 있는 '비중 축소' 보고서를 1회 이상 내놓은 증권사도 8곳에 불과했다. 미래에셋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6건의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하나금융투자(3건), KTB투자증권(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비중 축소 보고서 역시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보고서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0.5%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는 각 증권사가 리서치 보고서를 발표할 때 최근 1년간 회사의 투자의견 비율을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매도 보고서 발간을 유도하는 데에는 별로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올 3월 하나투어 IR 담당자와 애널리스트 간 갈등 이후 3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공동성명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과 합리적 비판이 가능해야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고 있다.
현장 애널리스트들은 매수 위주로 의견을 내는 게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증권사들이 커버하는 기업들이 한정된 상황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경우 괘씸죄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증권사의 목표주가 설정이 지나치게 장밋빛인 경우가 수두룩한 것도 문제다. 일부 종목은 현재 주가가 목표주가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에프앤가이드가 최소 3곳 이상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AJ렌터카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112.84%에 달했다. 시장에서 AJ렌터카의 적정 주가를 2만667원으로 보고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