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황금동 화성산업 본사에서 한 창립 58주년 인터뷰에서 이홍중 화성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건설사 중 역사가 50년 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임직원과 협력 업체, 고객, 지역사회의 애정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항상 리스크에 노출된 건설업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사전에 주고받은 질문지도 배석한 직원도 없었지만 그는 막힘이 없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즈음 규모 3.5의 지진이 경주에서 또 발생했지만 이 사장은 미동조차 없었다. 그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인터뷰 내내 기술, 설계, 품질을 강조한 이유가 있었다. 이 사장은 "아파트 품질은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손해를 보더라도,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품질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품질경영은 이미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친환경 기술과 신평면 개발을 위해 화성산업은 20년 넘게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 본인은 화성산업이 1989년 준공한 수성구 지산동 '녹원맨션'에 30년 가까이 살고 있다. 녹원맨션은 화성산업이 주택단지 조성 사업에 뛰어들면서 만든 첫 작품이다.
화성산업은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지역 1위, 전국 31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사업도 꾸준히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와 세종시, 혁신도시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다른 중견건설사보다는 물량이 많지 않다.
이 사장은 "1년에 4~5개 단지 이상 공사를 진행하면 100% 품질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품질 관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삼송 화성파크드림 파티오'에 이어 다음달 '영종하늘도시 화성파크드림'으로 수도권에서도 품질로 인정받는 건설사가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화성산업은 오랫동안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삼송지구 땅을 과감히 매입해 지난해 6월 삼송 화성파크드림 파티오 분양에 성공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삼송지구 분양 열기는 이 사업 성공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삼송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만든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과거 워크아웃, 백화점 매각 등 몇 차례 위기를 겪었던 만큼 화성산업은 리스크 관리와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주택과 SOC사업 비중을 50대50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아파트에 사물인터넷(IoT)과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접목하는 등 첨단건설 영역 개척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도시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디벨로퍼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 대구는 물론 다른 도시도 노후한 도심 재개발·재건축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가 창출되는 '도심 재창조' '도시 경쟁력 회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대구 부동산
[대구 =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