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제유가 등락은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된 만큼 향후 유가의 방향성이 주목 받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6달러(2.74%) 급락한 44.6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6월29일 배럴당 49.88달러를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해 8월 2일 배럴당 39.51달러로 바닥을 찍은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들쑥날쑥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시작된 알제리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비공식 일정으로 산유국 회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는 회동 첫날 3%대 급등했다가 이란-사우디 힘겨루기로 하루만에 급락하는 등 여전히 일희일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산유량 동결 비공식 회동에서 이렇다할 합의성명을 기대하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오는 11월30일 OPEC 정례회의를 정책공조 목표시점으로 잡고 있어 이때까지 유가하단이 지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회동에서 의미있는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이후 특별 회동 또는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까지 추가적인 정책 공조 논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국제유가가 40달러 이하로 급격히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제유가가 50달러 이상으로 뛰기에는 수급 펀더멘털 문제가 남아있다. 손 연구원은 “미국 원유생산 감소세가 주춤하고 있어 서프라이징한 재고 감소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OPEC 정례회의까지 40~50달러 선에서 위아래가 뚫리지 않는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지난 8월 월간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9달러였던데 비해 이달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4.6달러에 그쳤다. 일간 변동성이 심해 3~4%대 급등락을 보이는 날은 많아졌지만 월간 변동폭은 절반 가량 줄어들어 어느 정도 관성이 생긴 만큼 11월까지 작은 이슈로 들쑥날쑥한 현재의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도 또하나의 변수로 남아있지만 연말 선거인단 투표이전에 유가의 큰 흐름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 양측 후보의 정책에는 국제유가 상하방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더욱 완만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후보는 셰일에너지 시추 규제에 더해 화석연료 생산 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 중단을 언급해 원유 생산 축소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탄소배출량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 노력은 중기적인 원유 수요 축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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