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교통, 주택, 환경, 식수 등 인구 집중에 따른 심각한 도시 문제를 겪고 있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대상으로 마스터플랜 수립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새 도시계획을 만들어 방글라데시 정부에 제안함으로써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의 방글라데시 진출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8일 "다카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말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는 방글라데시 수도로 인구 1500만명의 대도시지만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고 도시 기본 인프라스트럭처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인텔리전트 유닛(EIU)은 올해 다카를 세계 최악의 도시 중 하나로 꼽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카 도시 현황을 분석·평가하고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시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카 프로젝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세계은행(WB)이 국토부와 함께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에 매년 10억달러 이상 원조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은행과 구역을 나눠 마스터플랜 작업을 하고 있다"며 "향후 세계은행이 다카에 발주하는 인프라 사업에 우리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국내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진출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 2011년 7억달러를 돌파했던 국내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수주액은 2013년 3300만달러까지 줄었다. 지난해 1억5500만달러를 수주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해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은행 자금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방글라데시 통신망·철도 현대화 사업, 디지털 토지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에 총 10억달러 규모의 EDCF 자금을 지원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