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데요, 급기야 경제단체들이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대선일정을 고려할 때 2월 임시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한미FTA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올해 들어 처음 열린 FTA 민간대책위원회.
이번 회의에서는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이 유일무이한 화두였습니다.
인터뷰 : 이희범 / 한국무역협회 회장
-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금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재계가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하는 것은 한미 양국의 정치일정 때문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는 오는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비준안을 처리해야 할 상임위의 일부 의원들마저 총선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미국쪽의 사정은 더 복잡합니다.
8월과 9월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지명 전당대회가 열린 뒤 연말까지는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특히 민주당의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힐러리나 오바마 누가 당선되든 한미FTA는 미 의회의 캐비넷 안에서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 조석래 / 전경련 회장
- "잘못하면 내년에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옵니다. 그러면 FTA 비준에 대해 확실히 얻어낼 수 있느냐하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재계는 우리측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먼저 통과시켜, 미국 대선일정이 본격화되는 8월 이전에 미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구상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합의에 이른 한미FTA가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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