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가 쏟아지는 10월 분양 시장에서는 작년과 전혀 다른 판매 전략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혹은 이자후불제·발코니 무상 확장' 등 가격 할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제는 '친환경·에너지 절감·정보기술(IT)'이나 '각종 특허 출원'을 부각하는 식이다.
정부의 중도금대출 보증 규제와 제1금융권의 대출 심사 강화 움직임 속에 10월에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분양 물량(매년 10월 기준)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분양 작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 A사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그간 계속해왔으나 요즘 부쩍 강조하는 이유는 중도금 '이자 비용' 측면에서 수요자들 눈길을 끌 만한 조건을 내놓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며 "입지와 커뮤니티 시설 등이 엇비슷한 경우 대형사들은 비교적 좋은 회사 신용도를 이용해 '무이자·이자후불제' 등으로 차별화했으나 이젠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특허' 마케팅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업계 최초로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아파트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고, 이달 분양할 서초 잠원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에 적용해 본격 선보일 것이다. 집안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단열 설계 기술도 특허 출원 중이다.
롯데건설은 지진·소음 마케팅이다. 롯데건설 측은 "리모델링 건축물이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변위 증폭형 댐퍼(지진이나 태풍처럼 건물 외부에서 발생한 진동 등이 건물에 주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개발해 최근 DRB동일·두산건설과 공동 특허를 받았다"며 "올 5월 롯데케미칼과 국내 건축 회사인 에스아이판이 공동 연구를 통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1등급 바닥충격음 차단 구조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말했다.
이달 중도금대출 보증 요건 강화를 앞두고 10월 1일 이전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서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