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많은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지만 주식투자의 기본은 각 이벤트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기 보다 경제와 기업이익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우리 기업의 올해 실적 흐름은 나쁘지 않다.
거래소 상장기업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8조7000억원, 41조6000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 수치를 훌쩍 넘어섰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19개월 가까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내수경기 여건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 실적 성장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기업이익도 불황형 흑자, 즉 영업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라는 점이다.
여름까지 다소 낙관적이었던 IT 섹터의 실적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3분기 실적 변수는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지표로 드러난 것처럼 이미 우리 기업은 둔화한 글로벌 수요환경에 대응해 효율적으로 재고 및 원가 관리를 하고 있다.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이를 제외한 이익 수준과 마진율의 변화가 크지 않다면 이른 시일 내에 복구될 것이란 기대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3분기 실적 지표는 우리 기업을 위협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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