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 전망치가 있는 상장기업 219곳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38조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한 달 전인 지난 8월 말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 38조6854억원과 비교하면 1.7% 줄어든 것이다.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30조4997억원)와 비교하면 24.7%나 증가한 것이지만 전 분기(37조3740억원)와 비교했을 땐 1.7%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의 일반적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6월 말까지 36조원대에 머물렀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하반기 들어 크게 상향 조정됐다. 7월 말에는 한 달 새 3.2% 늘어난 38조885억원, 8월 말에는 한 달 전 대비 또다시 1.6% 늘어난 38조6854억원까지 전망치가 불었다.
상승일로에 있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9월 이후 꺾였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조5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증권가 컨센서스인 7조6000억원에 비해 소폭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갤럭시 노트7 리콜로 인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시장 예측치를 크게 밑돌지는 않아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마트폰 부문은 부진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부품) 부문의 3분기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 2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의 경우 1년 만에 3조원대 복귀가 예상된다. 지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디스플레이도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넘보고 있다. 다만 2분기 1조원을 넘기며 기세를 올렸던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6000억원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파업이 길어진 가운데 주요 매출 통화도 상반기와 달리 원화 대비 절하돼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중국 공장 가동률이 가파르게 회복되면서 파업 손실을 일부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전력이 성수기를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포스코와 SK하이닉스도 큰 폭의 반등이 예상된다는 점은 여전히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전력은 계절적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3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4조799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6%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도 철강사업 부문의 평균 판매단가 상승으로 3분기 예상
[이승훈 기자 /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