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화 하는 안건이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41년 만에 상장폐지케 됐다.
이 안건은 출석주식 수 1억6740만9401주 중 찬성이 1억5449만8099주로 92.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식교환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KB투자증권과의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면서 “빠른 시간 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해 주주 및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리딩증권사 KB증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소액 주주들과 노동조합은 합병비율이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하다며 주총장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교환비율은 현대증권의 적정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빠르게 주총 일정을 진행해 7만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못한 상황에서 날치기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현 주가를 밑돌고 있어 주식교환 반대 표결의 실익이 적은데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의결권 자문기구 ISS의 찬성표 권고에 따르면서 표결에서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주총 안건 가결로 현대증권 주주들은 현대증권 주식 대신 KB금융의 주식을 교환받게 된다. 이후 현대증권은 KB금융의 100% 자회사가 되고 KB투자증권과 합병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현대증권, 소멸법인은 KB투자증권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법인은 연내에 출범할 예정이며 합병 법인의 법인명은 KB증권으로 정해졌다.
현대증권은 다음달 1일 상장폐지된다. 현대증권의 전신인 국일증권이 지난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41년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현대증권 주식이 상장 폐지되는 부분에 아쉬워하는 주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업계 최고 금융투자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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