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에 흔들렸지만 2050선 위에서 마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EU 탈퇴를 위한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기한을 내년 3월로 제시하면서 불거진 브렉시트(Brexit) 우려로 장 초반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거세게 일어났지만 장 마감 때 상당부분 만회했기 때문이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6포인트(0.09%) 내린 2053.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1.49포인트(0.56%) 하락한 2043.37에 개장해 하락폭을 키워 오전 9시40분께 2036.8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10시50분께는 2050대를 다시 회복하고 장중 2056.01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면서 지수는 2050대에서 큰 변동 없이 마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있어 뚜렷한 방향성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동결과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완화정책으로 위험선호가 재개됐고,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원화강세로 사실상 외국인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 재부각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인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 웨스트버니지아주의 찰스턴에서 가진 콘퍼런스 연설 자료에서 연준의 기준금리가 이제 1.5% 혹은 그 이상이 돼야 한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연준의 고용과 물가 목표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꽤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리치먼드 총재 발언은 달러 강세를 불러왔고, 달러 강세는 유가를 억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2달러(0.25%) 하락한 48.69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이 1% 이상 올랐고 유통업과 섬유·의복, 전기·전자, 서비스업이 강세를 보였다. 의약품과 전기가스업은 1% 이상 내렸다. 철강·금속과 화학, 금융업, 운수창고, 통신업 등은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억원, 110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00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5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와 네이버, LG화학, 삼성물산이 1% 이상 올랐다. 현대차와 SK, 삼성전자도 소폭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3% 이상, 아모레퍼시픽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349개 종목이 올랐고 446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4포인트(0.06%) 내린 685.4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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