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삼성그룹 종목들이 상승하면서 2060선에서 강세 마감했다.
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12.30포인트(0.60%) 오른 2065.3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오름세로 출발해 장 내내 2060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지켰다.
이날 시장을 이끈 건 삼성그룹에 속한 종목들이었다. 삼성전자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앨리엇의 주주 제안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그룹 지배 구조 개편과 주주 친화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앨리엇은 삼성전자 이사회에 ▲삼성전자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의 합병 ▲현금배당 30조원(주당 24만5000원) ▲사업 부문의 나스닥 상장 ▲3인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이사 추가 등을 골자로 하는 제안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주주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엘리엇 이벤트’는 삼성전자의 비영업자산의 가치를 인식하는 긍정적인 사건”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잠정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도 사상최고가(170만원)를 경신하는 등 오름폭을 넓혔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는 7조원 중후반대로 내려왔지만 투자자들은 앨리엇의 주주 제안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5% 오른 169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도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7.89% 급등해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삼성생명은 4.31% 상승했다.
반면 다른 시총 상위 종목들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한국전력은 2.42%, 아모레퍼시픽은 2.06%씩 떨어졌다. KT&G는 1.65%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기 업종이 3.32% 상승했다. 유통업은 2.30%, 보험은 1.70%씩 올랐다. 제조업은 1.11%, 종이·목재는 0.67% 상승했다. 전기가스업은 2.07% 하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008억원, 개인이 46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55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790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포인트(0.16%) 떨어진 684.33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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