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 오른 3분기 어닝시즌…주요기업 167곳 실적전망치 분석해보니
9일 매일경제가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67개 유가증권 상장사를 대상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3곳 이상 제시)를 합산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대비 6조7520억원이 증가한 36조73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중공업·건설 등 산업재 부문이 어닝 시즌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부문별 컨센서스를 집계한 산업재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45.6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실적 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반도체와 은행, 건설 등 추정치 상향 조정 업종과 3분기 흑자전환 기업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재 섹터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작년 3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흑자전환 덕분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8977억원을 기록했으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443억원으로 1조원 이상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1조5100억원 영업손실에 올해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중공업(418억원)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대장주 SK하이닉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한 달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의 핵심인 D램의 월별 고정가격 상승 폭이 6월부터 빠르게 확대된 것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부진은 D램 판매단가 하락에 근거했다. 이 같은 D램 가격 상승세는 반도체 관련 소재업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음을 감안해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 있는 장비·소재 업체들의 제품 가격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업 역시 실적 개선 전망이 밝다. 특히 KB금융의 3분기 지배기업순이익은 5000억원 안팎,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3300억~3500억원으로 추산돼 전년 대비 3% 수준의 증가가 기대된다. 신한지주·기업은행·DGB금융은 전반적으로 1% 안팎의 순이익 증감이 예상된다. 깜짝 실적을 달성할 종목은 없지만 전반적인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과 대출 증가율 등이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고 비이자 부문에서 큰 이슈가 없기 때문에 전년 대비 순이익+7% 수준의 무난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 속에 앞선 주도주들이 박스피 상단을 뚫을 기폭제가 될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이달에 코스피가 2100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채종원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