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잔여 지분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차와 GE캐피털의 12년 합작관계가 청산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GE캐피털은 오는 17일 현대캐피탈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해당 지분은 GE캐피털이 갖고 있던 현대캐피탈 잔여 지분(20%) 전체로, 거래금액은 6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 현대차는 GE캐피털과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2월 기아차와 함께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 23.3%를 703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GE캐피털이 제3자에 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결국 풋옵션을 행사했고 현대차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현대차가 직접 하지 않고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한 토털리턴스왑(TRS)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TRS란 매도자가 주식을 매각하면서 매수자 측에 확정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의 파생거래로 일종의 주식담보대출이다. 현대차는 SPC를 통해 현대캐피탈 잔여 지분 20%를 인수하고 해당 SPC의 지분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넘기면서 TRS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때 SPC 투자자들에게 일정 기간 고정이자 등을 제공해준다. 주가 하락에 대한 매매 손실을 보전해주는 대신 상승에 따른 이익은 가져간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현대차는 6000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인수 자금을 직접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월 현대제철 주식 총 880만9000주(지분율 6.6%)를 매각할 때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TRS 방식을 사용한 적 있다. GE캐피털은 2004년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대캐피탈에 6200억원을 투자했고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