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2일(11: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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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들 가운데 등급 상승이 이뤄진 곳은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특히 조선·해운·건설 등 업황 리스크가 큰 산업군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이들 기업들에 대한 등급 하향 조정이 대거 이뤄졌다.
11일 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집계한 올해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수가 상향 기업수를 압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1~9월까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장기 선순위 무보증사채 기준) 368개사 중 등급이 오른 곳은 9개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반면 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26개사에 달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글로벌 저성장에 의한 경기침체로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저하된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 중공업과 경공업을 불문하고 다양한 산업과 계열에서 등급 하향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올초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384개사 중 올해 등급상승이 이뤄진 기업은 11개사에 불과했던 반면 등급 하락은 이보다 두배 이상 많은 28개사(부도난 한진해운 제외, 등급만료된 전주페이퍼 포함)였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삼성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4사와 두산·LS·이랜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연달아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그나마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한 현대증권이나 팜한농 등 일부만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아울러 시장에선 이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집계 기준 현재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매겨진 기업은 27개사로, '긍정적' 전망이 부여된 15개사의 배 수준에 이른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