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했다. 다만 올해 물가 상승률은 1.0%로 0.1%포인트 인하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낮춘 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1.9%를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이렇게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는 물론이고 단기적 리스크 요인도 모두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적으로 브렉시트 논의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취약신흥국의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대내적으로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내년 원자재 가격 회복 시 신흥시장국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좋아지고, 교역 신장률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 사태를 감안했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생산 차질을 전망할 때 반영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0%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이 밖에 한국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 국내 주요 민간연구기관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 초·중반으로 보고
정부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난다는 점을 이유로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 반면 민간 연구소들은 올해보다 나아질 요인이 별로 없고,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수두룩하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김경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