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보다 12.3원 급락한 1135.9원에 장을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이 1130원 선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27일(1134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까지 원화값이 사흘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간 것은 대내외적으로 달러 강세·원화 약세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11월 조기 기준금리 인상설이 부상하는 등 연내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강달러 추세가 완연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금리 인상 근거가 강해졌다는 데 전반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동결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 높아진 상태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통화 긴축 효과를 가져와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된다.
국내적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한국은행의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주목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내렸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현대차 파업 손실 등 기업 실적 악화 요소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에서 탈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원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자본시장에서 외국인의 뭉칫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적지 않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