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30~40% 주가 상승, 엘리엇의 주주제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일부 펀드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한주도 투자하고 있지 않아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간판펀드이자 국내 대표적 가치주 투자펀드인 ‘KB밸류포커스’ 펀드는 현재 삼성전자를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코스피200지수 등을 벤치마크로 삼는 국내 운용업계 관행상 운용자산 1조원이 넘는 대형 펀드가 시가총액 비중 20%를 넘어서는 삼성전자 주식에 전혀 투자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을 주가 110~120만원대 저가매수했다가 올 들어 150만원대에 진입하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반도체나 휴대폰 사업은 주식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만큼 매력적인 사업이 아니다”며 “글로벌 IT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술개발 시설투자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상무는 “올 들어 반도체 시황이 많이 개선된데다 엘리엇 주주제안 이후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불거지며 삼성전자 주가가 170만원대로 오버슈팅했다”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감안하면 적정 주가는 150만원 정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KB밸류포커스 펀드는 삼성전자 대신 컴투스 SK텔레콤 SK C&C 휠라코리아 한솔케미칼 등을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 상무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보유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자산이 1조1000억원이 넘는 메리츠코리아 펀드도 삼성전자를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 메리츠코리아 펀드 뿐만 아니라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들은 모두 삼성전자 비중이 0% 이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시가총액은 과거 기업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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