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별로는 은행앱 3.5개, 신용카드 앱 2.5개, 증권거래 앱 0.6개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처럼 시중 은행들이 모바일 서비스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앱을 내놓고 고객들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앱을 깔아놨지만 은행권 앱을 제대로 활용하는 고객은 드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은행이 제공하는 앱 종류가 과도하게 많아 서비스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앱을 내려받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동의와 인증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은 공인인증서를 만드는 한 차례 불편만 감수하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이 모바일뱅킹으로 옮겨가면서 뱅킹 기능이 여러 개 앱으로 세분화됐고 사용자 입장에서 편리함도 있지만 불편함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외 분야로 범위를 넓히면 사용자 혼란은 더 커진다. '구글플레이'에서 '신한'을 검색하면 나오는 앱은 20개가 넘는다. 이처럼 앱이 넘쳐나고 사용하는 것도 복잡하다 보니 이 중에서 필요한 앱을 골라 쓰는 것보다 은행에 직접 가는 게 더 편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직장인 조선정 씨는 "은행들의 앱 프로모션 때문에 강제로 설치해봤는데 뭘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서 바로 지웠다"고 꼬집었다.
이런데도 모바일 서비스 확장에 올인한 은행들은 자사 앱을 더 많이 깔도록 하는 영업
사측은 앱 설치를 독려하기 위해 임직원에게 성과급 차원에서 통합 멤버십 포인트까지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