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선 주문 받은 800만대의 갤럭시 노트 7 부품 비용을 포함해 약 3조8000억원의 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는 실제 판매된 제품과 교환 제품 등을 포함한 것으로, 4분기 추가 비용은 없을 전망이다.
연내 최대 1600만대까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파장은 부품 종목 전체로 번지고 있다. 올해 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재고가 증가하는 등 실적에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돌발 악재에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처음 발화가 발생한 지난 8월 24일 이후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하락세다.
PCB를 만드는 코리아써키트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10% 하락했다. F-PCB와 디지타이저를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는 16%가 내렸다. 이녹스는 10.7%, 파트론은 21% 씩 떨어졌다. 삼성전기도 19.1%의 낙폭을 기록했다. 인탑스, 한솔테크닉스, 서원인텍, 아모텍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들이 3분기 실적 악화를 피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일부 회사들은 4분기 신제품 출시 효과로 갤럭시 노트 7으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인 실적은 뒷걸음질 쳐도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은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의 선행 생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고 수준과 3분기 생산량, 4분기 생산 계획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사태’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아이폰 부품주에 주목했다.
노 연구원은 “아이폰7+의 출하량은 24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듀얼 카메라와 모바일 DRAM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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