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경고에도 청약시장 고공행진
↑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아파트 견본주택에 예비청약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김호영 기자] |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마포 '신촌숲아이파크'(신수1구역 재건축)에는 1순위 청약 모집이 시작되자마자 하루 만에 2만9545명이 접수했다. 이는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4만1908명)와 강동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3만6017명)에 이어 2010년 이후 서울 지역을 통틀어 세 번째로 많은 청약자 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반 모집 가구 수를 기준으로 헬리오시티와 고덕 그라시움에 비하면 신촌숲아이파크는 3분의 1 수준인 395가구였음을 감안하면 강남권 재건축 못지않게 투자자들이 몰린것은 최근 청약 시장의 과열 양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인 19일 수도권 인기 지역 청약 단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2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한창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경기 화성 동탄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에는 5만명이 넘는 청약자(일반모집 1120가구)가 몰리면서 일대에서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다치 기록을 세웠다. 인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2차' 역시 1만명에 달하는 청약자(일반모집 741가구)가 찾아들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일대가 관망세에 접어들자 정부의 요주의 대상이 아닌 지역 중에서도 강북권 핫플레이스인 마포 일대로 투자 열기가 더해진 것"이라며 "강남과 달리 아파트 한 가구당 총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전매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아파트 1가구의 총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이 경우 대출 보증에 따라 중도금을 상환하지 않고 수천만 원의 계약금만 들여서 웃돈을 얹어 파는 식의 전매 투자가 어렵게 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연말까지 서울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청약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청약 시장의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아파트 청약이 대체적으로 다 경쟁이 치열했기
[정순우 기자 / 김인오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