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들이 거액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중동과 중국 등지에서 자본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부펀드에 해당하는 한국투자공사도 미국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투자공사, KIC가 세계적인 투자은행 인 미국 메릴린치에 2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 8700억 원이란 거액을 투자합니다.
투자대상은 우선주로 연 9%의 배당을 받다가 2년 9개월 후에는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입니다.
이렇게 되면 KIC는 메릴린치 지분을 3% 이상 확보해 싱가포르 테마섹 등에 이어 메릴린치의 다섯번째 주주가 됩니다.
KIC가 이처럼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은 자금사정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기존 운용자산 200억 달러와 별도로 재정경제부에서 추가로 위탁받은 100억 달러 중 20억 달러를 이번에 투자합니다.
메릴린치는 작년말 싱가포르 테마섹에서 56억달러를 수혈받은데 이어 이번에 한국투자공사를 비롯해 일본 미즈호은행, 쿠웨이트 투자청으로부터 66억 달러를 조달합니다.
씨티그룹은 사우디 알 왈리드 왕자를 비롯해, 싱가폴, 쿠웨이트 국부펀드로부터 145억 달러의 자금을 수혈받기로 했습니다.
세계 1위 은행인 씨티그룹은 작년말 아부다비 투자청에서 75억
월가 은행들은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동과 아시아 등지에서 총 590억 달러의 자금를 공급 받았습니다.
미국의 금융불안으로 중동과 아시아 각국의 국부펀드가 월스트리트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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