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0일(08: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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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기업 라쿠텐이 KB금융지주가 매물로 내놓은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여 이목이 집중된다. 이밖에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등이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 온라인쇼핑몰 라쿠텐 시장을 운영중인 라쿠텐과 홍콩계 PEF PAG, 아프로파이낸셜 등이 최근 KB금융지주와 매각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이 진행한 현대저축은행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라쿠텐은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해 전자 서적·여행·은행·증권·신용카드·전자 머니·온라인 마케팅·프로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중이다.
지난해 매출 2682억엔(약 2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787억엔(약 8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2003년 일본 2위 증권사인 DLJ디렉트SFG증권을 인수했고 2008년에는 인터넷 전문 은행인 'e뱅크'를 인수해 은행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2013년에는 아이리오보험도 인수하는 등 자산운용을 제외한 금융업에서 영향력을 확대중이다.
다만 라쿠텐이 인수경쟁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한다해도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할만한 자격을 갖췄는지에 당국의 판단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저축은행 감독규정상 외국계투자자의 경우 국제 공인된 신용평가 기관에서 일정 등급(싱글A)이상의 등급을 부여 받은 금융기관만 인수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홍콩계 PEF PAG의 경우는 외국계 PEF인 만큼 펀드의 핵심(앵커) 투자자(LP)가 국내 주요 연기금 기관투자자 등 국내 자본이란 것을 증명해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매각가가 될 전망이다. KB금융입장에선 현재 순자산장부가(PBR)인 2100억원에 매각한다해도 인수가인 약2500억원을 밑돌아 수백억원대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문제는 최근 매각된 주요저축은행이 PBR 1 밑에서 거래돼 원하는 가격을 받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IB관계자는 "일단 현재로서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유일한 국내 후보로 다소 유리해 보인다"며 "결국 본입찰서 얼마나 높은 가격을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함께 넘어와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KB금융은 KB저축은행과 영업망이 겹치는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작업을 추진해왔다. 현대저축은행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는 2580억원 수준이다.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