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코스맥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을 우려한 매도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24일 오후 2시 3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1만4500원) 떨어진 13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기대감에 8월 이후 주가가 반등했지만 차익 실현 물량과 유증 부담이 겹치면서 하락세가 짙다.
코스맥스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주주배정 유증을 공시했다. 예상 발행가액은 주당 11만5000원으로,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총 105만주에 달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수의 11.7% 수준이다.
신주가 내년 1월 3일 대규모로 상장하게 되자, 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 후 주식수 증가, 금융비용 하락 등을 고려하면 주당 가치가 10.5% 수준에서 희석될 것”이라며 “단기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에 조달하는 1207억5000만원의 자금을 설비 확대와 차입금 상황에 투입한다는 점에서 ‘과민반응 할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회사는 화성 공장 증축과 평택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데 613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 등 글로벌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생산 시설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설비 공사가 완료되면 국내 법인의 생산 능력은 올해 말 기준 3억개에서 3억6000만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나머지 금액 중 275억원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한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391%에 달해 추가 차입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차입금 상환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유증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실적’이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생산 설비 증대에 투자하는 만큼 매출 증대를 통해 주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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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르게 글로벌 고객 물량이 늘고 있다”며 “중국 색조 소비세 인하 같은 호재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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