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전세금을 포함해 전 재산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김춘희 할머니가 올해도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을 아껴 5백만원을 기부해 또 한번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CJ케이블넷 구주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5년 전세금 1500만원을 사후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됐던 김춘희 할머니.
김 할머니가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500만원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국민기초생활보호수급권자인 김할머니의 수입은 월 38만원씩 받는 정부 지원금과 주위에서 받은 후원금이 전부.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생활비를 아껴가며 모은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인터뷰 : 김춘희 / 양천구 신정 3동 (84)
-"사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나 살 줄을 몰라요, 사보질 않아서, 하나라도 아껴서 없는 사람 나눠주는 것이 얼마나 좋아, 나눠주는 복이 제일 좋은 거잖아."
김할머니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5년에는 자신이 살던 옥탑방 전세금을 기탁했으며 장기와 시신도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증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2006년에는 300만원을 기부한 바 있습니다.
할머니는 평소 전기세를 아끼려도 불도 잘 켜지 않습니다.
또 식사는 신월종합복지관에서 보내주는 도시락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 김춘희 / 양천구 신정 3동 (84)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행복하게 살다 가는 거야 그런데 나는 주고 싶어서... 있으면 그냥 주고."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지만 나누는 것이 좋아 매년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는 김할머니, 하지만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지 내년부터는 남 모르게 할거라며 계획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 김춘희 / 양천구 신
-"이제는 모르게 할거야. 내년에는 어려운 아이들 등록금 쓰라고 내놓을까 하는데... 몰라 그게 되려나 내 마음대로 안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나눠주고 떠나고 싶다는 김 할머니. 추운 겨울 우리들 가슴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CJ케이블넷 뉴스 구주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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