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IHQ는 월트디즈니 자회사인 A&E네트웍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1500만달러 규모 지분 투자도 유치한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분 투자와 관련된 작업도 이르면 다음달 초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디즈니는 IHQ의 최대주주이자 수도권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딜라이브가 보유한 지분 50.37% 중 5% 안팎을 인수할 예정이다. 업무 제휴 및 딜 관련 세부 조건 등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IHQ는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케이블TV 기업 딜라이브의 핵심 자회사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모기업 기업가치 제고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IHQ는 2~3년 전부터 김우빈을 비롯해 유명 한류스타 등을 앞세워 미국·중국 등의 유명 콘텐츠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 및 투자 유치를 추진해왔다. 거래에 정통한 IB 관계자는 "이번 IHQ와 A&E의 전략적 제휴는 6개월이 넘는 협상 끝에 나온 결과물로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이번 투자로 IHQ가 가진 드라마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 활용에 더해 딜라이브라는 국내 대형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확보할 수 있게 돼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A&E는 미국 월트디즈니 자회사로 다큐멘터리, 드라마 시리즈 전문 케이블 채널이다. 국내에서는 히스토리 채널을 서비스 중이다.
IHQ 입장에선 이번 투자 유치로 A&E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IHQ는 견조한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기반으로 드라마 제작과 음반 기획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올 들어 방영된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작한 것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20편에 가까운 지상파 드라마를 제작했다. 드라맥스, 코미디TV 등 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류스타 김우빈·장혁·김유정·김소현 등 유명 연예인들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 7월 인수금융 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긴 모기업 딜라이브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자회사 기업가치 향상으로 향후 매각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