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5일(17: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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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투자자들이 투자 1년만에 30% 가량의 대박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레비이터는 지난해 11월 차입금 상황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고 투자에 참여한 주요 사모펀드(PEF)와 기관투자자들이 내달초 이 CB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주요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할때 물량 부담을 염려해 회사측이 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에 나설 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1월 차입금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과 중국 등 해외시장공략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2050억원 규모 사모 CB를 발행했다. 최대 421만주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규모다. 2050억원 가운데 1200억원은 이음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650억원은 KB 메자닌 사모증권 투자신탁 제2호 수탁회사가 인수했고 나머지 200억원은 엔에이치엘비그로쓰챔프2011-4호PEF가 받아갔다.
전환가액 4만8698원을 기준으로 현주가(6만3900원) 수준만 유지되더라도 30%를 웃도는 평가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체 평가 차익 규모만 640억원에 달한다. 이중 이음 PE 펀드의 몫은 가장 많은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현대상선 사태에 발목이 잡혀 올해 2월 한때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관련 이슈가 해소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6만원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당장 주식전환에 나서기 보다 주가 영향 등을 감안해 전환 시점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30%가 웃도는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굳이 전환 시점을 미룰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B 전환시 기존 주식 지분의 희석 등에 따른 물량 부담을 우려해 현대엘리베이터가 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체 CB 물량의 40%를 발행 1년이 되는 내달 6일 부터 연복리 6.5%의 이자 지불 조건으로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IB 관계자는 "대규모 CB 물량의 주식 전환 시점이 도래한다는 거 자체가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회사측이 CB물량의 상당수를 거둬들인다면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CB 전환 이슈를 제외할 때 주가 전망은 좋은 편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우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가 해외 수출 증가와 유지보수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증가가 기대 된다"며 "강력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0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