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3분기 5대 제약사(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익 양측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종근당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2050억원을, 영업이익은 35.7% 증가한 1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5%, 28.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유진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도 두자릿수 성장을 점쳤다.
종근당의 실적 호조는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대형 품목을 도입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올해 초 MSD의 당뇨병치료제인 ‘자누비아 시리즈’ 3종과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이탈파마코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5개 품목판권을 대웅제약으로부터 ‘뺏어오며’ 연간 1500억원 규모 시장을 확보,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자누비아(289억원), 바이토린(99억원) 등 올해 도입한 품목의 3분기 매출액은 5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들은 새로 도입한 품목인 만큼 상반기 마케팅비가 집중됐으나 하반기에는 판관비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체 개발한 당뇨병약인 ‘듀비에’와 고혈압 개량신약 ‘텔미누보’ 처방이 견조한 점도 종근당의 강점이다. 듀비에는 월10억원 이상 처방을 유지하고 있으며 텔미누보는 지난 8월 전년 동기 대비 27.1% 성장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외에 휴젤과 공동판매 중인 보툴렉스(보톡스)와 센돔(시알리스 복제약, 발기부전치료제)의 신규매출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종근당 주가는 최근까지도 소폭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미약품 사태’에 따른 제약주 기피현상으로 파악하면서도, 신약개발에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이 결국은 실적에 주목할 것이라고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점 대비 주가가 절반 가까이 빠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낮아진 만큼 매수를 고려할 만 하다”며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되고 영업이익 증가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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