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7일 '대체투자운용 및 성과보상체계 해외사례 조사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말 그대로 해외 주요 연기금의 대체투자 인력에 대한 성과보상체계를 뜯어보고 최근 몇 년간 국민연금 기금운용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대체투자 부문에 제대로 된 성과보상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취지다. 물론 대체투자 전문 인력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연구용역 예산은 1억3000만원 규모다.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가격입찰서를 제출받고 9일 제안서 평가를 거쳐 10일 계약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당초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됐다. 재입찰에서 낙찰자가 결정되면 12월 23일까지 연구용역 결과를 마무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해외 연기금의 성과평가 방식과 보상체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의 대체투자 운용과 성과평가 보상체계를 조사해 국민연금 기금의 대체투자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543조원(8월 말 기준)의 기금 적립금 가운데 10.4%인 56조원을 대체투자로 굴리고 있다. 국내 채권(287조원), 국내 주식(99조원), 해외 주식(75조원)에 비하면 투자 금액은 적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투자 성과에선 대체투자가 가장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의 평균수익률은 4.6%였는데 주요 자산군 가운데 대체투자가 12.2%로 가장 높았다. 해외 주식(5.4%), 국내 채권(4.4%), 해외 채권(1.5%), 국내 주식(1.3%) 순이었다.
내년 2월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을 앞두고 인력 이탈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기금본부를 떠난 운용역은 2013년 8명, 2014년 9명, 2015년 10명, 올해는 10월 말까지 벌써 14명이다. 가장 최근에는 해외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와 해외채권 운용을 총괄하던 팀장 두 명이 떠났다. 특히 투자 성과가 좋아 몸값이 높은 대체투자 인력 이탈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대체투자 성과보상체계 개선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현재 국민연금의 40대 중반 팀장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