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통합 앞둔 두증권사 행보 ◆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29일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두 구성조직인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연금 자산은 지난 9월 말 기준 총 8조234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초로 8조원을 돌파했다. 해당 시점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5조9796억원, 개인연금 2조438억원 규모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연금자산 7조7932억원에서 불과 3개월 만에 연금자산을 2302억원 늘리며 8조원 고지에 도달했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내친김에 합병법인 출범 원년인 내년에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친 연금자산 총 10조원 돌파라는 내부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초 투자솔루션 부문에 속해 있던 연금사업센터를 연금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이남곤 미래에셋증권 상무를 부문 대표로 내정해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 통합을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고령화 시대 노후 대비를 원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전사 차원의 공격적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통합 미래에셋대우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5조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9006억원에서 19.8%나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퇴직연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중은행 평균 퇴직연금 증가율 16.8%는 물론 전체 퇴직연금 시장 증가율 17%를 웃도는 수치다. 현재 퇴직연금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말께 퇴직연금만 7조7225억원 수준으로 늘어나며 현재 2조원대 규모인 개인연금과 합쳐 연금자산 10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같은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연금자산 성장세는 오랜 기간 높은 고객 수익률을 나타내며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핵심 축인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운용 명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 말 기준 최근 7년간 퇴직연금 분야에서 확정급여형(DB형) 수익률 연평균 4.77%, 확정기여형(DC형) 수익률 5.66%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 보험 등을 통틀어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 중 단연 1위다. 특히 운용 성과에 따라 고객이 노후에 돌려받는 퇴직연금상품인 DC형 수익률은 2위인 교보생명(4.73%) 대비 1%포인트 가까이 높은 압도적인 수치다. 그만큼 고객이 퇴직 이후 높은 연금을 수령한다는 뜻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높은 고객 수익률과 합병을 통해 커진 '덩치'를 활용해 기존 연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은행, 보험사 등
현재 연금시장 중 국내 금융사들이 뜨거운 격전을 벌이고 있는 퇴직연금 분야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생명(점유율 14.6%), 신한은행(9.5%), 국민은행(8.5%)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아직 점유율이 4.5%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