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전국 주택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이 31일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10일 기준)은 전달(9월 12일 기준) 대비 0.17% 상승했다. 8~9월 오름폭(0.08%)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으며 월별 상승률 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부산, 세종 등 인기 지역의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았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이 늘어난 효과로 해석된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33%)보다는 낮았다. 직전년말 대비 상승폭도 올해는 0.49%로 지난해 3.04%보다 완만했다.
수도권이 0.26%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8%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저조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0.59%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서울(0.43%), 강원(0.17%), 경기(0.17%)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 경북, 대구 등은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24% 오른 반면 연립주택(0.05%)과 단독주택(0.07%)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도 0.14% 오르며 지난달(0.0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저금리에 따른 임대인의 월세전환 확대,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전세가 동반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조사의 기준시점이 보금자리론 축소, 중도금 집단대출 심사 강화 등 정부 규제가 발표되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10월 들어 연이어 시행된 데다 정부 규제도 앞두고 있어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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