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3분기 실적 중간점검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개선된 코스피 10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총 4조30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총 999억원에 불과해 전년 대비 4조2100억여 원이나 늘었다. 이는 시가총액 '톱5' 내 국내 대표주의 실적과는 대조적이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1933억원이나 감소했다.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58억원, 6572억원 줄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상장사는 삼성엔지니어링(1조5659억원)과 현대중공업(1조219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상장사 모두 최악 수준으로 치달았던 전년의 실적 악화에 대한 반사이익 성격이 짙다. 모두 지난해 1조원을 넘나드는 영업손실을 냈다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전년 대비 증가액이 가장 컸던 기업은 포스코로 지난해 6519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343억원으로 3800억여 원이나 증가했다.
4대 은행주들의 수익성 개선도 뚜렷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800억원 증가(156.6%)했고 KB금융·신한지주·우리은행의 올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45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이 밖에도 대림산업(627억원)과 현대산업개발(556억원) 등 건설주들의 실적 개선도 국내 대표주의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폭이 큰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기업이 많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5개 기업 중 68개(65%) 기업이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변수이긴 하지만 3분기 원화값 강세가 수출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지난 2분기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원화값은 지난 7월 4일 달러당 1148원에서 9월 7일 1090원까지 급등했다. 1194원까지 하락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는 파업에 이어 환율까지 이중고를 겪으며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다. 전체 매출의 60%가 수출인 고려아연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608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무엇보다 3분기 코스피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는 점이 향후 증시 흐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 165개(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제시)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9월 30일 37조2700억원에서 지난달 31일(실적 발표 기업 포함) 33조6865억원까지 줄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 영향력이 큰 경기민감 대형주 실적이 대부분 마무리된 시점에서 올
[이용건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