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맥킨지가 컨설팅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맥킨지는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2일 채남기 한국거래소 전략기획부장은 맥킨지 컨설팅 관련 브리핑에서 “맥킨지는 해외 거래소들 대다수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지주회사, IPO(기업공개) 등 거버넌스 체계를 정비한 사례를 분석하고 한국거래소가 사업 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맥킨지는 한국거래소가 그동안 미국 CME, 싱가포르 SGX처럼 파생상품 연계 거래 등을 통해 유동성 집적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을 취해왔지만 향후에는 영국 LSE, 미국 나스닥처럼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는 모델로 전략적 포지셔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맥킨지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거래소의 자본시장 발전 전략·사업구조 다각화 전략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전날 박용진 의원실이 공개한 맥킨지 보고서에서 맥킨지가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시 발생하는 문제점을 나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맥킨지는 사업 부문별로 법인을 구분하면 예산, 인력 편성, 성과 관리상의 복잡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자회사간 성과 경쟁 심화로 주요 정보의 사유화와 독점과 같은 부작용, 사업 부문 간 이기주의에 따른 의사결정의 비효율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호 계열사와 비선호 계열사로 조직이 나뉠 수 있는 위험성과 같은 계열사 출신 구성원 간의 결집력 강화로 인한 사내 파벌주의 형성에 대한 위험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거래소는 지주회사 전환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대응방안을 함께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맥킨지가 지적한 부분은 기본적으로는 분산형 조직으로 갔을 때의 문제로, 일반 기업도 조직 분산시 똑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는 경영 관리상 중복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직 운영은 원펌 형태로 조직을 설계할 것”이라면서 “맥킨지는 국가별 규제대상 법인 구분, 외부업체 인수 및 조인트 벤처 추진, 사업부문별 파산 관리, 조세 절감 등 다수의 이점이 존재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당초 연내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 IPO를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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