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권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차보험 분야 손해율 85%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이를 9%포인트가량 낮췄다. 동부화재 하락폭은 더 가팔라 같은 기간 손해율을 92%에서 77.3%로 떨어뜨렸다.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손해율이 적어도 78~79%를 밑돌아야 한다. 지난해 보험사 평균 손해율은 약 88%에 달해 실적을 망치는 주범이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손보사 전체가 차보험에서 누적된 적자는 1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올해 중반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보험료를 소폭 올린 데다 차별된 가입자 선별 역량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1·2위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손해율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졌다. 이에 발맞춰 영업이익은 고공행진을 펼쳤고, 덩달아 주가도 위로 확 점프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영업이익 33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44.3%나 늘었다. 영업이익 2581억원을 찍은 동부화재는 전년 대비 60.8%나 점프한 성적표를 냈다.
어닝서프라이즈가 예견되자 주가도 치솟았다. 7월 28일 6만190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동부화재 주가는 11월 2일 7만원으로 마감했다. 6월 24일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25만3500원)를 기록한 삼성화재 주가는 11월 2일 28만4000원으로 올랐다.
증권가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고 예측한다. 빅데이터 가입자 선별 능력을 기반으로 향후 차보험 분야에서 우위를 이어갈 수 있는 저변을 갖췄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가 주도권을 쥔 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대표적이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까지 삼성화재 다이렉트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8.8%로 전년 대비 3.4%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122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가 185만명으로 늘었다.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을 더 정교하게 만들 여지가 생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데이터에 기반해 다른 업체와 확연하게 차별되는 손해율 관리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른 사업부는 수익을 냈지만 차보험 부문에서 적자를 내 주가의 발목을 잡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다이렉트 차보험 2위 동부화재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내놓은 'UBI 자동차보험'이 향후 주가를 견인할 관전 포인트다. 이 보험은 SK텔레콤 내비게이션 '티맵'을 켜고 운전을 하면 여기서 나온 데이터로 운전습관을 분석해 적정 보험료를 제시하는 구조다.
출시 이후 매달 가입자가 두 배씩 늘 정도로 인기다. 5000명 안팎인 현 가입자 수는 연말 2만명을 넘어 내년 초 5만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