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연말 국내 주식시장에 최대 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집행 검토에 착수했다. 다음주 미국 대선에서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국 혼란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최근 2000선마저 붕괴된 데 따른 조치다. 국민연금으로선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 시장 조정을 저가매수를 통해 연금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3일 매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이론적으로 연말까지 국내 주식에 최대 108조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전술적 차원에서 최근 시장 상황과 자금 수급을 두루 감안해 투자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우선 다음주까지 새로운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이달 중 1조원 규모 자금을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자산 배분 비중을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해 6월 확정한 '2016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2016년 말 기준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20%로 결정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543조원으로 이 가운데 20%인 108조6000억
국민연금은 지난달 7일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매출액 300억원 이상 △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등 내부 투자 지침을 전면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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