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법원경매 낙찰가율 75.9%…2008년 5월 이후 최고

법원경매 낙찰가율이 다시 한 번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했다. 지난 2008년 5월 77.5%를 기록한 이후 8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9.4%p 오른 75.9%를 기록했다.
용도별 낙찰가율은 주거시설 90.0%(전월대비 0.2%p↓), 업무상업시설 72.5%(전월대비 1.4%p↑), 토지 73.3%(전월대비 20.3%p↑) 등으로 나타났다. 9월처럼 감정가 수천억대 대형 물건의 저가 낙찰 사례가 없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낙찰가율을 형성했다.
지난 4월 4.0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하게 늘던 평균응찰자수는 4.3명으로 9월 4.5명보다 0.2명 줄었다.
전국적으로 약 1만109건이 진행돼 이 중 4261건이 낙찰됐다. 총 낙찰액은 약 1조1415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주거시설 물건이 지속적으로 줄었지만, 주거시설 낙찰가율 상승분이 전체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1년 6개월 이상 지속된 과다경쟁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고 11.3 부동산 대책이 경매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투자심리 등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연말을 전후해 경매시장도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10월 법원경매에서 최고가격에 낙찰된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 내 냉동창고 모습. 오뚜기에 감정가의 81.8%인 355억215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 지지옥션]

10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평택 포승국가산업단지 내 냉동창고 등 창고시설 일괄 경매 물건이다. 1회 유찰 후 2회차 경매에서 2명의 응찰자가 참여한 가운데 감정가의 81.8%인 355억2150만원에 오뚜기에 낙찰됐다. 해당 물건은 평택항 8번 선석에 인접한 창고로 향후 수출입 관련 인프라 투자 차원에서 낙찰받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전국 최다응찰자 물건은 경북 청도군 이서면 학산리 소재 임야 625㎡로 첫 번째 경매에서 135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214.7%인 1억3419만원에 낙찰됐다. 학산리 전체 인구가 약 8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은 필지 경매에 지역 인구의 15%에 달하는 입찰자들이 몰린 것이다. 해당 물건은 도로에 접해 있는 정사각형에 형태의 필지로 인근 필지들은 모두 농가주택으로 이용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