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 전성시대…설정액, 공모펀드 추월
돈이 되는 자산이나 금융상품을 발굴하는 데 촉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고액 자산가들이 약 900억원대 규모의 경기도 평촌신도시에 위치한 홈플러스를 매입한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최근 알파에셋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홈플러스 평촌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매입가는 900억원대 중반에 달한다. 이를 매입하기 위해 베스타스자산운용은 고액 자산가들과 손잡고 사모형 부동산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전체 매입가 중 약 300억원을 고액 자산가로부터 모집하고 나머지 잔금을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겠다는 복안이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사모형 부동산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주 강남 일대 은행과 증권사 PB센터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부동산 펀드를 고객에게 소개한 PB센터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많은 자산가가 사모 형태의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인다"면서 "수억 원부터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평촌점은 기존에 있던 상가를 연면적 2만8582㎡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리모델링한 뒤 2008년 처음 문을 열었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과 가깝고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어 개점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2년간 홈플러스가 장기 임대하는 조건으로 연간 기대수익률은 5~6% 수준이다.
이 같은 고액 자산가들의 호응에 힘입어 국내 사모펀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은 243조원으로 공모펀드 설정액 231조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모펀드 설정액이 공모펀드(230조원)보다 18% 적은 194조원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사모펀드 수익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사모펀드 수익률은 국내 주식·채권·부동산 등에서 공모펀드를 압도했다. 특히 부동산은 수익률 차이가 무려 6%포인트에 달했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향후 개인투자자들의 사모펀드 시장 참
[송광섭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